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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실적 뛰어넘었다

이동희 기자 | 2018-02-16 22:30:01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해  전년의 2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실적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대형항공사(FSC)들 역시 매출이 증가하고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전했지만, LCC의 성장세에는 못 미쳤다.

현재 국내 LCC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총 6곳이다.

16일 항공업계와 증권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내 LCC 6곳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3조6천309억원, 영업이익 2천783억원의 실적을 가뒀다.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5.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2.7%나 급증하며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LCC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아시아나항공 실적을 뛰어넘는 것이다.

작년 항공업계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 노선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등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대부분 항공사가 동남아·일본 등 노선 다변화 등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LCC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1천억원 시대를 열며 LCC ‘맏형’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제주항공이 공시한 작년 매출은 9,963억원, 영업이익은 1천13억원으로, 매출은3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2.6% 늘어났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제주항공 매출은 2010년 1,000억원대, 2011년 2,000억원대, 2012년 3,000억원대 등 매년 1천억원 단위로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3,000억원 가깝게 급증해 ‘1,000억원 성장 사이클’마저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진에어는 작년 매출 8,884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85.5% 증가한 규모다.

티웨이항공은 매출 5,840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2.6%와 287.2%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재무상태가 개선됐다.

이스타항공의 매출(4,928억원)과 영업이익(238억원)도 전년보다 각각 29.8%, 277.8% 늘어난 것으로 예측됐다.

에어부산은 매출(5,610억원)이 2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340억원)은 6.1%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을 합한 FSC 전체 매출은 별도 기준 17조5,916억원으로 작년보다 4.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2,085억원으로 8.0% 감소했다.

대한항공 작년 실적은 매출 11조8,028억원으로 전년보다 2.6%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9,562억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11.4% 감소해 수익이 다소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 6조2,321억원, 영업이익 2,736억원을 기록해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5조7,888억원, 영업이익 2,5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각각 7.2%, 7.6% 증가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LCC들은 올해도 여객기 추가 도입, 신규 노선 개발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업계의 경쟁이 부작용을 가져오기보다노선 확대, 서비스 개선 등 고객 편의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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