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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몽구 룰’, 펜스 룰 보다 강력?

전준영 | 2018-03-12 17:37:37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일부 직장 남성들이 ‘펜스 룰’을 따르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철저한 금녀주의가 ‘몽구 룰’로 주목을 받고 있다.

‘펜스 룰’(Pence Rule)은 지난 2002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현지 언론에 밝힌 “아내 이외의 여성과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성희롱 등 자칫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 행동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여성들과 교류를 조심히 한다는 의미로 행해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펜스 룰 실천은 2009년 아내와 사별한 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상 접촉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보좌관이나 비서관, 수행직원, 자택 관리 직원 등을 모두 남성으로 교체했으며 심지어 요리와 빨래를 담당하는 가사도우미도 모두 남성으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엄격하게 펜스 룰을 지키는 것이 철저한 자기 관리”라면서 정 회장을 지지하는 분위기이며, 이와 관련해 몽구 룰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부인과 사별한 상황에서 주위에 여성을 두면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여성을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일부 여성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펜스 룰이 부각되면 기업들이 여성 채용을 꺼려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남성으로 국한해 직원을 선발하는 것은 성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여성에 대한 과도한 경계는 여성 배제의 구실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베타뉴스 전준영 기자 (june0601@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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