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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이명박, 측근을 보는 두 시선

곽정일 기자 | 2018-03-14 09:41:08

증언이 결정적 역할... MB, '배신-진실' 감정 교차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에 출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 피의자로 소환된 것이다.

▲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이번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는 측근들의 증언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측근을 바라보는 평가가 양극화로 갈리는 분위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학 동문이자 개인자산관리 및 사적인 업무를 도맡아 와서 `집사`라고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증언과 지난 1997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20년 넘게 핵심 측근으로 활동해온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검찰 증언에 대해 `배신자`라는 비난과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는 호평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김백준 전 기획관은 "특활비 수수는 이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실토했고 김희중 전 실장은 "2011년 10월 미국 순방을 앞두고 미화 10만 달러를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던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배신자라고 주장하는 측은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 검찰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구에 사는 서정환(52)씨는 베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측근의 증언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 누릴 것 다 누렸으면 의리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히며 배신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이제라도 진실을 밝히고 청산할 것은 해야 한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서울에 사는 정우철(48)씨는 "사실 전직 대통령을 검찰에 소환하는 것 자체가 증거가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고 그 증거는 측근들의 증언을 통해 찾았을 것"이라며 "잘못된 것을 뿌리 뽑고 가야 한다. 우리는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바라건데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100억대 뇌물혐의 부인하는 건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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