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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하반기 경제회복에 속도 붙을듯…“美中. 관세갈등 타협 수순”

정수남 | 2018-07-14 02:46:52

-美의회·경제계, 전면 반발…트럼프 정부, 하반기 중간평가 앞둬
-中,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 30% 급감…화해 방법과 시기만 남아

 최근 주요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하면서 중국과 미국이 최근 펼친 극단적인 관세 전쟁이 해결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하반기 우리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미국 현지 언론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구조적 변화를 원한다는 전제에서 미국 행정부는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관세를 옹호하는 게 아니라 공정한 무역을 옹호하는 것”이라며 “대(對) 중국 관세 부과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으려는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5월부터 무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고위급 협상을 세 차례 열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으며, 지난달에도 협상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모두 2500억달러(281조250억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했거나 예고했다.

여기에 중국도 맞불 작전으로 나서면서 가운데 낀 우리 우리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 수출 1위와 2위는 각각 중국과 미국이기 때문이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최근 3개월 사이 300포인트가 빠졌으며, 이번주에도 22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양국 경제계가 각 정부의 관세 전쟁에 만기를 들고 있고, 여기에 정치권도 가담하면서 달라진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미국 의회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을 정면으로 반대한다고 의결했으며, 현지 산업계와 국민 역시 반대 여론이 형성됐다.

이로 인해 하반기 중간 평가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특단의 조치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중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 부주석은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자국산 제품에 관세를 예고하자, 곧바로 북경에서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과 만났다.

왕 부주석이 미국 달래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게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중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최대한의 성의와 인내심을 갖고 양국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고 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앞서 중국은 올초 트럼프 행정부가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라고 압박하자, 미국과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자국 기업에 미국산 수입을 확대할 것을 적극 독려했다.

미국과 무역 갈등이 자국 경제에 무해하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은 올 상반기 수출에서 전년 동기보다 4.9%, 수입은 11.5% 각각 늘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중국의 무역 흑자는 9013억위안(153조852억원)으로 26.7% 급감했다.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 같은 화해 분위기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13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2310선으로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역시 이틀째 오르며 820선 안착했다.

이날 코스피는 25.84포인트(1.13%) 오른 2,310.90 , 코스닥은 8.60포인트(1.05%) 오른 827.89 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증권가 한 관계자는 “무역 전면전은 양국이 모두 자폭 행위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접근할 지가 문제라, 그 시기만 남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 경제체계에 변화를 요구하면 양국 갈등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타뉴스 정수남 기자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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