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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 애플 전 직원은 어떻게 자동 운전 기술을 훔쳤나?

우예진 기자 | 2018-07-14 10:29:56

▲ © 샤오펑 모터스 전기자동차 G3

애플 전 직원에 대한 기소 사실이 보도되면서 애플의 자동 운전 기술이 유출 위험에 빠진 사실이 알려졌다. 혐의자인 장 샤오랑은 애플의 전 엔지니어로, 자동운전차 프로젝트에 종사했었다.

지난 4월 샤이펑 모터스(Xpeng Motors)라는 중국 기업으로 이직하려고 애플을 퇴사하면서 40GB가 넘는 데이터를 아내의 노트북에 다운로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월 샤이펑 모터스에 입사했는데, 회사가 이번 절도에 관여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샤이펑 모터스는 장의 기소 여부에 대해 “매우 놀랍고 유감을 표한다.”는 성명을 냈다. 또 법률사무소 모리슨 포스터의 협조 아래 자체 사내 조사를 벌여 그는 이미 정식 해고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자동 운전 기술 개발을 개발 중이라는 소문은 몇 년 전부터 있었지만, 비밀주의를 표방한 애플의 침묵을 지켰으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 후 자동운전차의 프로젝트를 포기했다는 다수의 보도가 나오면서 최고 경영자(CEO) 팀 쿡은 지난해 자동 운전 기술을 개발 중임을 인정했다. 또, 블룸버그는 1월 애플이 캘리포니아주에 대해 자동 운전 시험 차량 27대를 등록했다고 전했다.

장의 체포는 지적재산권 취급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해 더욱 이슈가 되었다. 중국 정부는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외국 IT 기업에 현지 기업과 짜고 특허 기술 등을 공유하거나 라이센스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 대부분은 이 강제적인 기술 이전이 기업 비밀 유출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정권이 중국 제품의 관세를 올린 이유 중 하나에도 지적재산권 침해가 포함되어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문제의 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2015년 자동 운전 개발팀에 소속되어 애플에 채용됐다. 올해 4월에는 육아 휴가를 받아 중국에 갔다가 4월 30일에 애플에 퇴직원을 냈다. 중국에 사는 가족과 살기 위해서 이며, 샤이펑 모터스 입사도 결정됐다고 했다.

애플의 조사에서는 그는 퇴근 전 며칠 동안 이 회사의 데이터베이스에서 특허 관련 서류를 포함한 대량의 정보를 다운로드했다. 또, 사내 규약에 위반한 육아 휴직 중 회사의 소유물을 소유했던 점도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리눅스 서버를 집에 가져가 아내의 노트북에 데이터를 옮겼다고 한다. 그는 애플의 보안 요원에, “사내에서 다른 포지션을 노리고 있어 집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버는 나중에 반납하고 애플의 요구대로 아내의 노트북도 회사에 제출했다.

그는 7월 7일 중국 항저우행 비행기에 탑승하러 온 산호세 국제공항에서 미국 연방 수사국(FBI)에 붙잡혔다.

샤이펑 모터스는 2014년 설립되어 광저우에 본사를 둔 회사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출자를 받았다. 이 외에 화웨이, 샤오미, 폭스콘 등 유명 기업도 지분 참여했다.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에서는, 자동 주차 등의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 자동차(EV) G3의 시판 모델을 발표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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