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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약화·시장 축소, 안팔리는 경차…월판매 10년 만에 최저

김수현 | 2018-10-14 12:12:24

지난달 국내 경차 판매가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내수 시장에서 국산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경차는 총 8천627대로 지난 2009년 1월 8천172대 이후 9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수 감소와 올해 7월부터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에서 경차가 제외돼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좀더 근본적인 이유로는 경차 자체의 경쟁력 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들어 공간 활용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들이 다양하게 출시되며 경차의 매력이 상당 부분 반감되고 수요가 대거 이동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와 업계의 경차 홀대도 시장 축소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경차 구매 혜택은 지난 10여년간 거의 바뀌지 않은 반면 친환경차 위주의 세제 혜택이 중점적으로 펼쳐지면서 경차의 강점이 희석됐다.

자동차업체들 역시 수익성이 낮다는 점 때문에 신차 개발이나 품질 개선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 판매 감소는 시장 전체의 변화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라는 큰 틀에서도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구매층의 수요를 충족하고 판매되는 모델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김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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