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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상품 써보니…] ‘두께 7.7mm!’ 안드로이드 태블릿, 도시바 AT200

강형석 | 2012-02-28 17:50:54

태블릿 시장에서 아이패드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공격 또한 만만치 않다. 아이패드가 단일 제품군이라고 한다면 안드로이드 진영은 수많은 제조사에 다양한 라인업으로 아이패드의 텃밭과 틈새시장까지 노리는 거의 전방위 공략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도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이패드를 제외하고 태블릿은 사실상 삼성의 독무대다. 에이서나 아수스 등 외산 브랜드가 생산한 여러 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홈그라운드의 이점과 외산 브랜드의 부족한 국내 인지도가 겹쳐 이렇다 할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바가 7.7mm 두께에 10.1형 크기의 액정을 품은 태블릿 AT200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안드로이드 3.2 버전(허니콤) 기반의 이 제품이 과연 갤럭시탭 10.1과 경쟁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7.7mm 두께에 10.1형 크기를 지닌 태블릿 도시바 AT200.


◇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돋보여 = 사실 기자는 일본 양판점에서 이 제품을 먼저 접한 바 있다. 그 당시 일본 내수 브랜드 이름은 레그자(Regza) 였는데, 어감 때문인지 내수와 외수 분리 정책 때문인지 몰라도 국내에서는 이 브랜드 이름은 쓰지 않고 AT200이라는 제품명을 쓰게 됐다.


디자인 자체는 흠잡을 곳이 없다. 갤럭시탭 10.1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갤럭시탭 10.1은 플라스틱 재질로 가벼운 느낌이라면 AT200은 마그네슘 합금 소재로 단단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질감적 측면이나 마감 등에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된다.


AT200의 측면에는 블랙 색상의 라인을 처리하고 있는데 이것 때문인지 더 얇게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울트라북 같은 감성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라인에 은은하게 LED 처리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제품에 포인트가 없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크기는 폭 256mm, 높이 176mm, 두께 7.7mm로 갤럭시탭 10.1의 8.6mm보다 오히려 더 얇고 무게 역시 510g으로 50g 정도 가볍다.

 


태블릿 측면에는 버튼과 확장 단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제품 정면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전원과 음량조절 버튼, 화면 고정 버튼이 있으며 왼쪽에는 스테레오 단자와 마이크로 USB 포트, 마이크로 HDMI 단자,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있다. 갤럭시탭 10.1에 없는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으로 용량을 추가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은 경쟁력으로 부각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충전 케이블에 있다. AT200은 전용 충전 케이블을 쓰고 있는데, 이를 통해 데이터를 옮길 수 없다. 측면에 있는 마이크로 USB를 통해서만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는데, 가급적이면 양쪽 다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게 했으면 조금 더 편하게 쓸 수 있을 듯 하다.

 

▲ 마그네슘 합금 채용으로 단단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마감은 뛰어나다.


◇ 무난한 사양이지만 허니콤으로는 부족함 느껴져 = 도시바 AT200의 사양은 특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AP로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사의 OMAP 4430을 쓰고 있는데, 듀얼코어에 1.2GHz로 작동한다. ARM Cortex-A9 기반으로 PowerVR SGX540 계열 그래픽 가속기도 포함된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3.2 버전, 허니콤이 설치돼 있다.


첫 기본 화면에서 화면 전환을 해보니 부드럽게 전환되지 않고 조금 끊긴다. AP의 문제가 아니라 이는 허니콤 운영체제의 단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갤럭시탭 10.1 또한 테그라2라는 AP를 써놓고도 부드러운 움직임을 맛보기 어려운 것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도시바는 향후 버전 4.0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오버 더 에어(Over The Air) 방식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 외에 자체 업그레이드 툴을 이용해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이 개선되는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어서 앞으로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자.


앱 실행 속도나 움직임에는 불만이 없다. 게임을 즐기거나 일상적인 문서작업, 동영상 감상 등에는 AT200이 강한 면모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본 제공되는 앱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마켓에서 사요앚에게 맞는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쪽이 좋겠다. 특히 동영상 감상은 기본 플레이어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 IPS 패널에 고릴라 글래스 등 디스플레이에도 꽤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AT200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긁힘에 강한 코닝 고릴라 글래스를 채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LED 백라이트와 오토브라이트 기술이 적용된 IPS 액정은 제법 뛰어난 화질을 제공한다. 오염 복원력을 높이기 위한 얼룩 방지용 코팅도 입혔다.


높은 완성도를 갖춘 10.1형 태블릿 도시바 AT200. 제품 자체가 가볍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영상 감상하기에 좋을 것으로 보이고 내구성까지 갖춰져 있어 전체적인 사용감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아이패드를 살 생각이라면 굳이 이 제품을 추천할 이유가 없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생각하고 있다면 AT200의 경쟁력은 상당하다. 하지만 외산 브랜드가 갖는 한계를 도시바코리아가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기자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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