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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키보드를 아이폰·아이패드서 쓴다! 옴니오 와우 독

최용석 | 2012-04-10 17:09:49

아이폰·아이패드용 신개념 독(dock), 옴니오 와우 독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보편화 되고, 3G 및 와이파이(Wi-Fi)망의 구축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로 인해 언제 어디서든 개인의 의견을 인터넷상에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활성화되었으며, 친구끼리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같은 메시징 애플리케이션 등도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선 없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글을 올리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화면을 들여다 보며 가상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터치스크린으로 제공하는 가상 키보드는 PC나 노트북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키보드에 비해 입력이 편하지는 않다. 일반 키보드와 달리 누르는 특유의 느낌도 없을 뿐더러, 화면 자체가 작은 만큼 가상 키보드의 크기도 작아 손이 큰 사람인 경우는 더욱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용 주변기기 중에는 문자 입력을 간편하게 하기 위한 블루투스 키보드를 여럿 볼 수 있다. 터치스크린 내 가상 키보드보다는 입력이 빠르고 편하지만 역시 휴대를 고려하고 만들어진 만큼 키보드의 크기가 작아 불편하기는 매한가지다.

 

▲ 옴니오 와우 독

 

그렇다면 ‘최소한 집이나 사무실 등 고정된 장소에서만큼은 일반 키보드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문자 입력을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 쯤 해 볼만 하다. 특히 고가의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그런 생각이 더욱 간절할 것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아이폰·아이패드용 주변기기 전문 국내기업 옴니오(Omino, www.omnio.com)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PC용 일반 키보드를 쓸 수 있게 해주는 다목적 독(dock)인 ‘와우 독(WOW Dock)’을 선보였다. 앞서 선보인 바 있는 아이폰·아이팟 터치용 독이 결합된 키보드 ‘와우 키(WOW Keys)’에서 핵심 기능만 뽑아 만든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평범한 아이폰·아이패드 독하고는 다르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오늘날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시장을 새롭게 연 대표적인 기기들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들과는 달리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단일 제품으로만 나오기 때문에 이들을 더욱 쉽고 편하게 쓸 수 있고 활용도를 높여주는 다양한 액세서리 및 주변기기 시장도 크게 활성화되어있다.

 

따라서 ‘와우 독’과 같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꽂아서 거치할 수 있는 독(dock) 타입 주변기기도 꽤나 많은 편이다. 단순히 꽂아놓고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꽂으면 시계처럼 쓸 수 있는 것, 아이폰/아이패드에 저장된 음원을 더욱 출력이 큰 전용 스피커로 제공하는 스피커나 오디오 시스템에 이르기 까지 그 기능과 종류는 다양하다. 아예 애플의 정식 액세서리 중에서도 키보드가 달려있는 독도 있다.

 

 

옴니오 와우 독의 첫 인상은 버튼 몇 개 달려있고, 거치가 편하게 받침대가 달려있으며, 충전이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정도로의 그저 평범한 독으로 보인다. 허나 자세히 들여다볼 수록 와우 독은 나름대로의 충분한 매력이 있다.

 

우선 깔끔한 외형은 디자인에 사활을 거는 애플 제품들과 잘 어울리게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다. 가급적 군더더기적인 요소를 베재하고, 완만한 곡선을 배제하고 직선과 90도로 꺾어지는 곡면만 사용한 외관은 단순 기능에만 신경을 쓴 저가의 그저 그런 독 제품과 달리 처음부터 최신 애플 제품에 맞춰 디자인했음을 보여준다.

 

▲ 애플 전용규격의 30핀 단자를 지원해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를 꽂을 수 있다

 

제품 상단 한가운데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를 꽂아 거치할 수 있는 애플 규격 30핀 포트가 자리잡고 있으며, 포트 좌우에는 기기 거치 시 안정적으로 지지하기 위한 지지대를 꽂는 구멍이 있다. 30포트 주변은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에 맞게 살짝 파인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훨씬 큰 크기의 아이패드도 문제 없이 꽂을 수 있다.

 

와우독 본체 상단 앞쪽, 즉 30핀 포트 앞쪽에는 총 4개의 버튼이 있다. 그중 왼쪽 3개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등에 저장된 음악 콘텐츠를 재생하는데 사용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와우 독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일반 키보드 기능’을 이용하기 위한 스위칭 버튼으로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 기기 본체에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고무재질로 마감한 금속제 지지대

 

지지대는 다소 무거운 아이패드도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튼튼한 금속제이며, 금속 지지대가 본체에 닿는 부분에는 실리콘 고무 소재를 덧댐으로써 기기 거치 시 접촉으로 인한 스크래치나 눌림 자국 등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와우 독은 겉보기에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가볍게 보이지만, 실제 손으로 들어보면 상당히 묵직한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이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를 거치할 때 쉽게 흔들리거나 미끄러지지 않게 안정적인 지지를 위한 설계다.

 

 

특히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보다 상대적으로 덩치도 크고 무거운 아이패드를 와우 독의 작은 덩치로 안정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무게추의 존재는 필수다. 본체의 바닥부도 지지대와 마찬가지로 실리콘 고무소재로 덮음으로써 와우 독 본체가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 뒤쪽에는 USB 방식 키보드를 위한 단자가 하나 더 있다

 

와우 독 본체 뒤쪽에는 외장하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미니타입 USB 포트와 일반 USB 포트가 달려있다. 미니타입 USB 포트는 외부 USB 방식 충전기나 PC와 연결하면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며, 그 옆의 일반 USB 포트는 마찬가지로 와우 독의 핵심 기능인 외부 키보드 연결을 위한 것이다.

고급형 키보드를 아이폰·아이패드서도 쓰자!


▲ 와우 독을 PC에, 키보드를 와우 독에 연결한 모습

 

와우 독은 간결한 외형만큼 설치 및 사용방법도 간편하다.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USB 케이블을 PC의 비어있는 USB 포트나 USB 충전 어댑터에 꽂고, 기존에 사용하던 USB 방식의 키보드를 PC가 아닌 와우 독의 USB 포트에 꽂으면 된다.

 

그리고 사용하는 기기에 맞춰 지지대를 적당히 맞는 위치에 꽂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를 거치하면 끝이다. 정상적으로 연결이 되면 와우 독의 아이폰/PC 전환버튼 위에 위치한 LED 램프가 파랗게 점등되며, 연결한 USB 방식 키보드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의 키보드처럼 쓸 수 있다.

 

▲ 옴니오 와우 독은 PC에서 USB 허브장치로 인색되며,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모두 할 수 있다

 

PC에 연결된 상태에서 와우 독에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를 꽂으면 충전과 동시에 데이터 교환이 가능하다. 단 PC의 USB 전원으로는 충전이 안되는 아이패드의 경우는 와우 독에서도 마찬가지로 데이터 교환만 가능하며 충전이 되지 않는다. 아이패드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와우 독의 USB 케이블을 PC가 아닌 충전 어댑터에 꽂거나, 아이패드 충전 기능을 지원하는 일부 메인보드의 고출력 USB 단자에 연결하는 방법밖에 없다.

 

▲ USB 허브로 인식되지만 키보드 외 USB 장치는 인식하지 못한다

 

PC에 와우 독을 처음 연결하면 USB 허브로 인식한다. 하지만 와우 독 본체의 USB 포트는 확장 USB 포트로 쓸 수 없다. 오직 키보드만 정상적으로 인식하며, 키보드 외 다른 장치(ex. USB 메모리 등)를 연결하면 인식 및 작동하지 않는다.

 

▲ 아이폰/PC 전환버튼을 누르면 키보드를 쓸 기기를 즉시 전환할 수 있다 

 

USB 케이블이 PC에 연결된 상태에서는 와우 독에 연결된 키보드가 PC에 우선적으로 연결된다. 평소에는 일반 키보드처럼 사용하다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텍스트를 입력할 경우 와우 독 본체의 ‘아이폰/PC 전환버튼’만 누르면 바꿔 꽂을 필요 없이 바로 전환되어 아이폰/아이패드 등에서의 텍스트 입력이 가능해진다.

 

재미있는 점은 키보드가 와우 독에 직접 연결되지 않고 그냥 PC 본체에 연결되어 있어도 전환 버튼을 누르면 아이폰·아이패드용 키보드 모드로 전환된다. 케이블이 지저분하게 얽힌 모습이 보기 싫으면 와우 독만 책상 위에 빼놓고 키보드는 PC의 본체에 그대로 두고 써도 된다.

 

▲ 아이폰(사진 위)은 물론 아이패드(사진 아래)서도 키보드 타이핑 입력이 가능

 

평소에 자주 써서 손에 익은 키보드를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 터치에서 SNS를 이용하거나 카카오 톡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 더욱 쉽고 빠르게 문자 입력이 가능하다. 기본 메모 앱이나 문서작성 앱, 에버노트, 어썸노트 등과 같이 텍스트를 작성할 수 있는 앱을 더욱 쉽고 편하게 쓸 수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손에 들지 않고도 자유롭게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상사(!)나 주변 동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SNS에 글을 쓰거나 카카오톡 등으로 친구 및 지인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점은 와우 독의 최대 장점(?)이다.

 

▲ 와우링크(WOWLink)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데스크톱 화면에서 현재 키보드가
연결된 기기를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추가적인 '핫 키'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단순히 텍스트만 입력하기 위해서라면 그냥 키보드만 연결해서 써도 되지만, PC에 연결해서 사용할 때 옴니오 홈페이지에서 ‘와우링크(WOWLink)’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사용하고있는 일반 키보드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를 제어할 수 있는 핫키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 일반 키보드에서 핫키 기능을 더욱 쉽게 쓸 수 있게 돕는 기능 안내 스티커

 

와우링크를 통해 핫키 기능을 적용하면 일반 키보드에서도 아이폰/아이패드 전용 키보드처럼 검색, 볼륨조절, 음소거, 재생 및 정지, 이전 및 다음곡 선택, 가상키보드 켜고끄기, 화면 켜고 끄기(잠금), 앨범사진 보기 등의 기능을 쓸 수 있다. 또 이들 핫키 기능을 일반 키보드에서도 쉽게 쓸 수 있도록 키보드에 부착할 수 있는 핫키 스티커도 함께 제공한다.

 

 

▲ 표준 USB 방식을 준수하면 USB 동글 방식의 무선 키보드도 쓸 수 있다

 

표준 USB 규격을 준수하는 대부분의 키보드는 와우 독에 연결하면 바로 쓸 수 있다. 심지어 USB 동글을 사용하는 무선 키보드도 사용이 가능하다. 단, 연결한 키보드에 자체적인 USB 허브나 헤드폰/마이크 등 사운드 등 부가 기능이 있는 경우 해당 부가 기능은 쓸 수 없다. 또 호환성이 떨어지는 제품이나 표준 USB 규격이 아닌 별도 규격이 적용된 USB 키보드의 경우 와우 독에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 전면 상단의 재생 제어 버튼으로 음악이나 동영상의 재생 및 조절이 가능하다

 

재생 제어 버튼이 있는 만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을 연결한 상태서 누르면 저장된 음악을 재생 및 제어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와우 독엔 내장 스피커나, 외부 스피커로의 오디오 출력단자가 없기 때문에 아이폰/아이패드의 본체 내장 스피커로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후속 버전에서 이점을 개선한다면 외부 오디오 출력단자를 제공하면 더 좋은 스피커를 연결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사운드 독’으로서의 기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와우 독은 꼭 PC나 어댑터에만 연결해야만 쓸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PC나 전원 어댑터에 연결하지 않은 상태서는 거치한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의 내장 배터리 전원을 끌어다 작동하기 때문에 배터리에 여유가 있는 한 외부에서도 쓸 수 있다. 즉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단 PC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와우 링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핫키 기능을 쓸 수 없다.

 

 

◇ 비싸게 산 고급형 키보드, 아이폰·아이패드에서도 쓰자! = 최근 PC 시장에서 단순 소모품 취급을 당하던 키보드 분야에 ‘기계식 키보드’를 중심으로 하는 고급형 키보드 바람이 불고 있다.

 

고품질 스위치를 채택함으로써 저가의 싸구려 키보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쾌하고 부드러우며 시원한 키감을 제공하는 고급형 키보드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제조업체와 브랜드, 제품 라인업이 대거 늘어나 키보드 시장의 새로운 한 축을 차지하게 됐다.

 

그런 고급형 키보드 사용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글을 더 편하게 입력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아이폰/아이패드용 키보드 제품들이 성에 찰리 없다. 옴니오 와우 독은 그런 점에서 일반 USB 방식 키보드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에서 쓸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그 아이디어를 높이 살 만하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를 이용하면서 카카오톡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문서작성 앱을 자주 사용해 평소에 전용 키보드가 있었으면 하는 이라면 옴니오 와우 독을 한 번 고려해볼 만 하다.

 

기기의 충전, 데이터교환, 테이블 거치 등이 가능한 쓸만하고 잘생긴 독(dock)이 하나 생김은 물론,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USB 방식 키보드를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그대로 아이폰/아이팟/아이패드용 키보드로 활용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기자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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