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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피타임 N604R plus, 더욱 강력해져 돌아왔다

안병도 | 2014-04-01 10:32:49

 

▲  아이피타임 N604R plus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찍는다는 허리우드 신작 블록버스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뜨겁다. 세계적인 흥행대작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많은 예산을 들이고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 전편이 엄청난 흥행성적을 거두었기에, 이번에 만들어지는 속편 역시 그에 못지않으리라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언제나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듯, 그런 미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오로지 예측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할 따름이다.

 

이런 흥행대작처럼, 앞선 작품, 먼저 선보인 제품이 엄청난 성공과 인기를 끌게 되면, 다음에 선보이는 제품을 만들 때는 고민이 늘게 마련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담고, 더욱 뛰어난 성능을 보여야 소비자들은 만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국내 유무선 공유기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이에프엠이 새롭게 선보인 아이피타임 N604R plus는 스터디셀러의 후속모델이라는 점에서 제조사와 시장 모두 많은 관심을 갖는 제품이다. 앞선 제품이 싼 값에도 불구하고 무리 없는 성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ipTIME N604R plus는 성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칩셋을 바꿔 더욱 넓은 공간을 커버하고, 더욱 쉬운 설치 도우미라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한데 담았다.  새롭게 달라진 아이피타임(ipTIME) N604R plus를 만나보자.

 

▲  차분하고 깔끔한 박스

 

보통 IT제품의 박스는 화려하고 요란한 경우가 많다. 물론 미니멀리즘의 극치라 평가받는 애플이후에는 차분해지는 추세이기는 하다. 전통적으로 아이피타임은 매우 깔끔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선보여 왔는데 이는 박스에서도 그대로 들어난다. 공유기 자체도 그리 크지는 않지만, 박스 역시 심플하기 그지없다.

 

▲  구성품도 충실하다

 

박스를 열어보면, 본체, 어댑터, 랜케이블과 설명서 및 CD가 들어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 그대로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상태에서 그대로 전원과 랜선만 연결해도 아무런 문제없이 작동한다. 무선랜의 경우에는 기본이 보안이 되어 있지 않아 바로 잡아 쓸 수도 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간결하고 쉽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는 대목이다.

 

▲  전형적인 미니멀리즘 디자인

 

이제는 ipTIME스럽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전형적인 디자인은 그대로이다. 흰색으로 제품을 만들고 위판은 블랙, 뒷면에 컬러를 넣은 바로 그 아이피타임의 디자인은 이 제품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  어디에나 두어도 잘 어울린다

 

아이피타임 공유기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은 결코 주연으로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리는 깔끔한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인데, 묵묵히 제 몫을 하는 공유기 특성을 잘 반영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  냉각을 위한 홈이 아래에 마련되어 있다

 

아랫면을 보면 많은 홈을 볼 수 있다. 공유기 역시 전기가 들어가고 칩셋이 신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열이 생긴다. 때에 따라서는 따뜻함을 넘어서 좀 뜨겁다고 느낄 정도로 온도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아래쪽의 홈을 통해 열을 식히는 구조이므로 덮어두거나 하는 것은 좋지 않다.

 

▲  아이피타임 디자인은 완성형이다

 

디자인으로 시작했지만, 공유기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엔진이라 할 수 있는 칩셋,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무선통신의 중요성이 커지는 요즈음은 디바이스와 연결하는 통로인 안테나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면 좋은 공유기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안테나를 살펴보자. 이 제품의 안테나는 두 개다. 802.11n 보급형 공유기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이 제품의 판매가격을 고려하면 전형적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안테나는 개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통달거리다. 흔히 보급형 제품에는 4dBi급 안테나를 쓰는 경우가 많다. 보통 가정용 공유기는 2.5dBi에서 5dBi정도다. 이 수치가 높으면 안테나의 증폭률이 높아지고, 덕분에 신호강도가 세진다. 즉, 좀 더 멀리에 있는 기기와도 문제없이 통신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제품을 선보이면서 제조사에서 기존 제품보다 통달거리가 길어졌다고 광고할 수 있는 바탕이 바로 안테나이다.

 

 

▲  리얼텍 칩셋을 썼다

 

안테나를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칩셋을 살펴볼 차례. 리얼텍 RTL9196E와 RTL8192ER이 통신을 담당한다. 리얼텍 제품이 워낙 중저가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일부 소비자들 가운데에는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만약 이 제품이 고성능 제품이라면 그런 목소리도 힘을 얻겠지만, 흔히 말하는 입문형 또는 기본 모델이라면 기본 성능에 충실한 부품을 고르게 마련이다. 달라진 안테나와 함께 좀 더 멀리 떨어져도 무선 인터넷이 문제없도록 해주는 핵심부품이다.

 

근본적으로 규격이 802.11n으로 기존 모델과 같기에 결정적인 차이는 없다. 그보다는 앞서 설명한데로 좀 더 먼 거리까지 신호가 전달되도록 바뀐 마이너 업그레이드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  관리 화면을 통해 쉽고 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공유기의 소프트웨어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흔히 펌웨어라 불리는 것으로 하드웨어를 주무르는 소프트웨어다. 이를 통해 호환성을 해결하고 성능을 높인다. 같은 식재료도 요리사에 따라 맛이 차이 나듯, 거의 비슷한 칩셋을 쓰는 공유기 역시 이런 펌웨어를 어떻게 만드는가에 따라 성능이 크게 달라진다. 어찌 보면 공유기 회사 기술력의 핵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  최신 펌웨어 업데이트도 아주 쉽다

 

아이피타임이 좋은 평가를 받는 또 다른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런 펌웨어 업데이트가 빠르고, 한국시장에 알맞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같은 IPTV라고 하더라도 해당 서비스 제공사에 따라 조금씩 달라, 경우에 따라서는 제대로 TV가 나오지 않거나, 인터넷 전화가 먹통인 상황도 생긴다. 해외 유명제조사라고 하더라도 이런 대응에는 아무래도 느린 발걸음을 보이게 마련인데, ipTIME은 빠른 처리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설치 프로그램은 간단하고 쉽다 

 

다른 하나는 공유기 설치에 관한 소프트웨어다. 사실 이 제품은 랜선을 꽂고 전기만 연결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별 무리 없이 작동한다. 문제는 그렇지 않을 경우다. 공유기라는 것이 수많은 네트워크 환경에서 작동해야 하는 까닭에 이런 저런 설정을 조절해줘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많은 공유기들은 이럴 경우 설정창에서 이런 저런 설정을 조절해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제품의 주된 고객인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이런 설정창 진입 자체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  무선설정도 그냥 클릭만 하면 자동으로 잡아준다

 

하지만 아이피타임 n604R plus의 경우에는 그런 점에 대한 대비가 좋다. 호평을 받았던 설치도우미는 2.0버전으로 판올림을 하면서 더욱 쉽고 편해졌다. 공유기의 인터넷 설정은 물론 초보자에게는 복잡한 네트워크 설정도 거의 완벽하게 자동으로 잡아준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무선 설정이나 어쩔 수 없이 초고속인터넷 회사에서 제공하는 공유기에 다시 공유기를 물려 쓰는 경우인데 이럴 때 대한 대비도 되어 있고 무엇보다 편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  성능측정에 들어가자

 

이제 성능을 알아보자. 공유기에서 가장 중요한 무선 인터넷 속도와 거리에 따라 얼마나 속도가 변하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회선은 U+이며, 비교 대상은 흔히 볼 수 있는 통신사 제공 802.11n 공유기이다.

 

▲  아이피타임 N604R plus의 결과

 

▲  타사공유기 결과

 

첫 번째는 공유기에서 약 1M 거리의 벽이 없는 환경이다. 기존 공유기에 비해 한결 빠른 속도를 보인다. 같은 802.11n 급 공유기라는 것을 생각하면 의미 있는 차이다. 특히 다운로드 업로드 시간에 별 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 점이 반갑다.

 

▲  아이피타임 N604R plus 결과

 

▲  타사공유기 결과

 

이번에는 24평형 아파트에서 공유기와 가장 거리가 먼 곳으로 이동했다. 벽은 3개였으며, 실제로 인터넷 신호 역시 크게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어쩔 수 없는 가정용 공유기의 한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TIME n604R plus는 나름 괜찮은 속도를 보였다. 앞선 실험처럼 빠르지는 않아도 적어도 쓰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반대로 통신사 기본 제공 공유기의 경우에는 간헐적으로 끊김 현상도 있었고 인터넷 속도 역시 상당히 느렸다.

 

 

▲  가격 대비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인터넷 최저가 2만원이 되지 않는 공유기를 가장 좋은 공유기라 말하는 것은 분명 무리다. 제조사 역시 마진이 많이 남는 제품은 아닐 것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무엇인가 부족하거나, 아쉽거나, 심지어 본전 생각이 나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아이피타임 N604R plus의 가장 큰 미덕은 기본은 한다는 점이다. 값이 싸다고 해서 속도가 느리거나, 신호 전달거리가 짧거나, 소비자가 불편하게 관리 프로그램을 빼놓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바로 그런 점이 앞선 히트작의 후속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모든 속편이 다 재미있고 히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제품음 흥행 가능성이 충분한 잘 만들어진 속편이다. 적어도 본전 생각은 나지 않는다. 

베타뉴스 안병도 기자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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