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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최고의 유무선 공유기, 아이피타임 N604T plus

안병도 | 2014-04-17 15:52:47

 

▲ 아이피타임 N604T plus

 

한정된 예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가 하는 문제는 돈이 많고 적음의 문제를 뛰어넘는다. 무엇을 먼저 할 것인지, 아니면 포기할 것인지의 문제다. 경우에 따라서는 배분의 문제일 경우도 있다. 욕망에 비해 자원은 한정되다 보니 늘 고민이 생긴다. 심한 경우에는 갈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를 살 때 늘 고민을 한다. 과연 지금 사야하나? 정말 잘 사는 것일까? 남들에 비해 혹시 바가지는 쓰지 않았을까? 더 좋은 제품은 없을까? 고민은 끝이 없다.

 

2만원이 넘지 않는, 그리고 자주 바꾸지도 않는 것이 공유기이다. 하지만, 이 역시 이러한 가격대비 성능비, 이른바 가성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가성비는 대부분의 경우 가장 싼 제품이 가장 뛰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값싼 비지떡과 최고의 가성비의 거리를 그리 멀지 않다는 점이다. 자신 있게 장만한 제품에 실망해, 또 다시 비슷한 제품을 장만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자신이 필요한 스펙과 주머니 사정을 이해하는 것이 정신 건강과 더불어 소중한 지갑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럴 때 가장 권할만한 모델은 아무래도 가격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도 무난한 성능에 깔끔한 디자인, 사후지원까지 짱짱한 제품을 찾는다면 ipTIME n604T plus는 리스트의 제일 첫 번째 줄에 있을 제품이다. 칩셋을 바꿔 더욱 강해진 ipTIME n604T plus의 매력을 알아보자.

 

이 제품은 기존 300Mbps급 802.11n 유무선 공유기 ipTIME N604T의 후속모델이다. 보통 크게 성공한 제품의 후속모델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앞선 제품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것이다.  업그레이드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나 신선함은 떨어진다. 반대로 앞선 제품이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후속제품이 이를 완전히 새롭게 하는 것은 상당한 도전이다. 이런 양분법으로 본다면 이 제품은 전자에 속한다.

 

▲ 한 눈에 알아보는 아이피타임 박스 

 

일단 생김새만 보아도 누가 봐도 ipTIME 공유기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전형적인 ipTIME 디자인 문법을 그대로 따랐다. ipTIME에서는 이를 3세대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이름이야 어찌 되었던 보기 깔끔하고 심플한 것이 보기 편하다.

 

 

▲ 포장과 내용물도 일관성이 있다

 

공유기 본체는 물론 박스나 구성품, 설명서 등 거의 모든 것이 그대로이다. 모델명과 설명을 듣지 않고서는 과연 무엇이 바뀌었는지 헷갈릴 정도다. 이는 앞서 설명한대로 성능의 핵심인 칩셋을 바꾸는 최소한의 업그레이드를 했기 때문이며, 보급형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시도다.

 

 

▲ 자세히 보면 달라진 점을 알 수 있다

 

얼핏 보아서는 구분이 힘들지만 가장 핵심이 달라졌다. 먼저 안테나. 두 개의 안테나는 기존 4dBi에서 5dBi로 달라졌다. 안테나에서 dBi란 증폭율을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숫자가 높으면 좀 더 멀리까지 신호를 전달한다. 물론 안테나 자체는 신호를 증폭하는 것이 아니라, 증폭된 신호를 전달할 뿐이다. 게다가 가정용 제품에서 이 정도 수치를 올렸다고 해서 비약적으로 신호거리가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보다는 업그레이드 모델답게 한 단계 높은 수치로 신호거리를 늘리기 위한 시도 정도로 보는 것이 정확한 설명일 것이다. 보통 5dBi급 안테나가 이 제품보다 한 단계 높은 802.11ac급 공유기에서 주력으로 쓰이는 것을 생각하면, 보급형 제품에도 이런 시도를 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보통 가정에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음영지역, 그러니까 연결은 되지만 제대로 신호가 전달되지 않는 지역을 과연 얼마나 줄였는지 나중에 살펴볼 참이다.

 

 

▲ 안테나를 자유롭게 돌릴 수 있다

 

참고로 많은 경우 공유기 안테나를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으로 신호가 잘 전달된다고 믿는다. ipTIME n604T plus와 같은 일반 가정용 공유기에서, 공유기의 신호는 정확한 원형이 아닌 타원으로 신호를 전달한다. 따라서 무조건 안테나를 돌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신호가 잘 전달되도록 상하좌우 조절해주는 것이 더욱 먼 거리까지 안정적으로 신호를 전달받을 수 있는 팁이다.

 

 

▲ 열 배출에 강한 구조

 

공유기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항상 켜두는 제품이다. 따라서 전원소비량이나 방열 등이 중요한 제품이기도 하다. 뒤집어보면 아래쪽에는 수많은 홈을 만들어 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열을 배출한다. 실제로 약 24시간 정도 작동한 제품을 만져보았는데 약간 미지근한 정도였고, 열로 인해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 내부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자 이제는 공유기를 열어보자. 공유기 안쪽을 살펴본 이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생각보다 공유기가 매우 간단하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기능은 칩셋이 처리하고, 버퍼 역할을 하는 메모리, 전원 관련 부품과 커넥터가 사실 전부인 까닭에 공유기는 다른 IT기기에 비해 매우 간결한 편이다. 게다가 이 제품은 보급형 제품인 까닭에 더욱 그런 느낌을 받는다.

 

▲ 방열판을 잘 붙여놓았다

 

눈에 띄는 점은 칩셋에 방열판이 붙어 있다는 점이다. 이 제품에 쓰인 Mediatek MT7620N은 그리 발열이 심한 제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열판을 달아둔 것은 칭찬할만한 일이다. 참고로 MT67620N은 전형적인 802.11n칩셋으로 2T2R을 지원하며, 600MHz로 작동한다.

 

공유기라는 것은 전원과 랜선을 꼽아주면 일단은 인터넷이 돼야 한다고 믿는 이들에게 ipTIME n604T plus는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사실 대부분의 환경에서는 그렇게 작동한다. 문제는 그렇지 않을 경우다.

 

 

 

 

▲ 한글로 된 쉽고 편리한 설치도우미

 

집안에 들어오는 인터넷 제공회사나 회선 등에 따라 공유기는 이를 알아채 통신이 되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가끔은 사람 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공유기 회사들은 설치 프로그램이나 아니면 인터넷창에 간단히 192.로 시작하는 번호를 입력해서 이를 설정하도록 하고 있다.

 

ipTIME이 제공하는 설치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쉽고 편리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만약 그래도 안 되면 밤늦게까지 전화를 받는 콜센터가 있으니 안심이다. 이런 점이 ipTIME이 내세우는 차별화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2.0으로 업그레이드된 설치 도우미는 더욱 쉽고 간결해졌다. 예를 들어 근처에 같은 이름을 쓰는 공유기가 있는지 등을 살펴, 공유기 달아두고 옆집에 더부살이 하는 웃지 못 할 사태도 막을 수 있다. 실제로 회사 환경에서 여러 가지 장비를 쓰다 보니 리뷰를 진행한 공유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무선 인터넷 속도도 제대로 나지 않았지만, 설치 도우미 2.0을 통해 쉽게 제 기능을 100% 발휘할 수 있었다.

 

 

 

 

▲ 무선 주파수 설정도 잘해준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공유기에서 쓰는 전파에도 채널, 즉 주파수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 이럴 경우 능숙한 이들은 이를 잘 조정해 쓰지만, 대부분은 말 그대로 자동 모드로 이를 해결하게 마련이다. 무선설정 마법사를 이용해보면 이런 과정을 초보자라도 매우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 몇 번 클릭만 하면서 넘어가면 다 설치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면 하드웨어의 이상이 아닌 다음에야 거의 대부분 문제가 해결된다. 보급형이라는 타깃에 주로 쓰는 이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 지원이면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는 수준이다.

 

▲ 기본은 개방형 무선랜으로 잡힌다

 

특별한 설정이 없으면 ipTIME 공유기의 무선랜은 개방형으로 잡힌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장일단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바로 무선랜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보안에는 그만큼 취약하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되도록 무선랜은 보안을 위해서 암호 등을 걸어두는 것이 좋다.

 

이제 성능을 알아보자. 이 제품이 가장 내세우는 것은 넓어진 무선랜 거리다. 따라서 거리에 따라 얼마나 속도가 변하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회선은 U+이며, 비교 대상은 흔히 볼 수 있는 통신사 제공 802.11n 공유기이다.

 

 

▲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는 속도가 잘 나오는 편

 

첫 번째 실험은 공유기에 거의 붙어 있는 환경이다. 같은 802.11n 기존 공유기에 비해 한결 빠른 속도를 보인다. 물론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공유기의 경우 대부분 성능이 뛰어나지는 않은 편이지만, 같은 802.11n 공유기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 속도 차이는 상당한 차이다. 단 빠른 다운로드 시간에 비해 업로드 시간은 조금 떨어지는 편인데, 이는 앞으로 펌웨어 등을 통해 좀 더 다듬어지길 바란다.

 

 

▲ 비교적 긴 거리에서도 그런대로 무난하다

 

이번에는 공유기로부터 약 5M 정도 이동했다. 특별한 벽은 없는 공간이었지만 거리가 멀어지면서 신호가 약해졌고, 속도 역시 크게 떨어졌다. 비록 새로운 칩셋과 안테나로 보강은 했지만 가정용 그것도 보급형 공유기에는 한계가 분명 있는 법이다. 달리 생각하면 이 정도면 충분히 어지간한 아파트나 가정집에서는 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특별한 단점을 찾기 힘든 가정용 유무선 공유기

 

▲ 가격에 비해서 알차고 좋은 성능을 제공한다

 

본디 리뷰를 쓰다보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잘 보이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경우 단점을 지적하는 것은 이를 보완해서 다음 제품에서는 좀 더 완벽에 가까운 제품이 되기를 바라는 애정이 담겨 있다.

 

그런데 ipTIME n604T plus는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별다른 단점이 없다는 것이 단점인 묘한 제품이다. 깔끔한 디자인에, ipTIME이라는 브랜드, 가정용 공유기로는 충분한 성능, 더 넓어진 통달거리, 방열까지 신경 쓴 내부 설계, 여기에 쉬운 설치 프로그램. 하지만 진정한 이 제품의 가치는 2만원이 되지 않는 값이다. 비싸면서 좋은 제품이 아니라, 그 값에 담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기술과 품질을 담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이라도, 충분히 제 기능을 발휘해서 쓸 수 있는 제품을 그 정도 값에 만들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최고의 맛을 끌어낸 솜씨 좋은 주방장이 만든 소박하지만 맛난 음식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2만원이 넘지 않는 값에 담아낸 기술이야말로 ipTIME n604T plus가 같은 최고의 미덕이다.

베타뉴스 안병도 기자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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