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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연이은 잡음 속 "임금삭감·파업 사실 아냐"

박지수 | 2017-05-12 15:56:01

쿠팡이 로켓배송과 관련해 '쿠팡맨'의 평가시스템을 바꾸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쿠팡은 연이은 잡음에 "일부 쿠팡맨의 의견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쿠팡은 택배 직원을 회사 소속 ‘쿠팡맨’으로 채용해, 24시간 안에 제품을 고객에게 배달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맨들은 배송 예정시간, 주소, 배송방법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친절한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12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로 새로운 쿠팡맨 평가제도를 도입했다. 매월 고정적으로 지급되던 40만원 SR(Safety Reward)제도를 상대평가로 바꾸었다.

© 쿠팡맨 로켓배달 @쿠팡

쿠팡맨의 급여구조는 기본금+SR+인센티브로 돼있다. 이 중 SR은 교통범칙금, 불법주차, 교통사고 등을 대비해 준비된 금액이다. 올해 3월까지 쿠팡맨은 일반위반(과태료) 및 사고, 11대 중과실로 인한 위반·난폭운전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 매월 SR 40만원을 고정적으로 받아왔다.

쿠팡맨 측은 쿠팡이 지난달 1일 SR을 상대평가로 바꾼 뒤부터, 40만원 전액을 수령한 쿠팡맨은 10명 중 1~2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쿠팡이 임금제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직원 동의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쿠팡 측은 "지난 3월 변경한 평가제도에 따라 성과급이 늘어난 쿠팡맨도 있고 줄어든 쿠팡맨도 있지만 임금 삭감은 없었다"며 "오히려 1인당 평균 급여는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났다"고 해명했다.

쿠팡맨이 임금삭감 불만 등으로 광주, 청주 등 일부 지역에서 파업에 들어갔다는 루머 역시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쿠팡은 "쿠팡맨 파업은 없으며 로켓배송은 정상 운영 중"이라며 "새롭게 도입된 평가제도 하에서 본인의 평가 결과에 불만족한 일부 직원의 일시적 반발이 있었으나 전국 쿠팡맨들은 정상적으로 출근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말부터 ▲쿠팡맨의 임금 삭감 ▲배송량 부담 ▲계약해지 사태 ▲일부 지역에서 쿠팡맨들의 파업이 벌어졌다는 루머가 양산됐다"며 "이는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쿠팡맨. ⓒ쿠팡

앞서 김범석 쿠팡 대표는 올해까지 쿠팡맨을 1만5000명까지 확대하고 이 중 6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쿠팡은 쿠팡맨 입사 시 2년간 6개월마다 4차례의 계약 연장과 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하지만 높은 업무강도를 버티지 못해 자진탈락하거나 계약해지 사례가 빈번해 실제 전환 비율은 높지 않다. 현재 쿠팡맨은 3600여명이며, 이 중 정규직은 약 30%(1200여명) 수준이다.

쿠팡의 적자폭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쿠팡이 인건비 축소를 위해 쿠팡맨과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금액을 최소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쿠팡은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56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최근 2년간 누적 손실만 1조원을 넘어섰다.

쿠팡맨의 연봉은 약 3200~3800만원 수준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연봉은 동일하다. 쿠팡맨에서 나가는 인건비는 1년에 최소 1152억원에서 1368억원 수준으로 영업 손실에 5분의 1에 달한다.

쿠팡은 "중도 계약해지는 단 한 건도 없으며 평가에 따라 저평가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물량이 대폭 증가했으며 업무 연장시 별도의 초과 근무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며 "쿠팡맨 채용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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