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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락하는 가상화폐, 미래 화폐 자격 있을까?

안병도 | 2017-07-18 17:38:30

 최근 급격한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상화폐를 둘러싸고 화폐 대안 수단로서의 자격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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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오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들 가격이 일제히 폭등했다. 시장에서는 월요일까지 폭락한 추세로 보아 가상화폐 가치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 심리에 일제히 매수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세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내시장에서 비트코인은 260만원선을 돌파했고 이더리움도 역시 22만원선을 탈환했다. 국내 이더리움은 새벽부터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으며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다른 가상화폐도 비슷한 하강과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가치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기서 비트코인은 8월 1일 하드포크로 인한 분리 여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그때까지 불안정성에 따라 급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매거진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이 전형적인 머리어깨모형(Head and Shoulders pattern)을 따르고 있다면서 진정한 바닥이나 고점이 어디가 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관측했다. 해외 분석에서는 마운트곡스 사태와 같은 가상화폐에 대한 급반전 이슈가 자주 등장함에 따라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8월 1일 새로운 규칙 기반으로 출발함에 따라 급등락이 반복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런 가상화폐가 미래에 기존 화폐 대안으로 사용될 것이란 예측이 의심받고 있다. 해당 국가의 신용도에 따라 기초적인 가치를 확보하는 기존 화폐와 달리 대안 화폐는 책임 주체가 없기에 최소 가치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폭등도 쉽지만 폭락에서도 바닥이 어디인지 예상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이나 특정 국가의 경제적 이해관계에서 독립적이라는 가상화폐의 장점이 상쇄되는 이유이다.

더구나 비트코인에서 언급되는 하드포크 변수는 상당히 심각하다. 가상화폐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비트코인이 잘못하면 둘로 쪼개질 지 모르는 큰 이슈이기 때문이다.

원인은 비트코인 초기 설계에 보안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설정한 1메가바이트(MB) 용량의 블록이다. 최근 폭발적인 거래 규모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 블록이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새로운 처리방식이 필요해졌다. 비트코인 개발자 측에서는 세그윗(Segwit)을 통해서 블록에서 전자서명 부분을 따로 떼내 블록 용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는 불이익을 보게되는 중국 대형 채굴업체들의 연합인 비트메인이 세그윗에 하드포크를 더한 방식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큰 채굴장을 보유하고 채굴을 주도하는 비트메인 측에서 비트코인 내역을 네트워크 상에 빠르게 공유해 채굴된 코인에 대한 우선권을 획득하려는 의도이다. 양 측이 적절한 타협을 보지 못할 경우 비트코인은 발행주체마저 두 개로 나눠지게 되는데 기존 화폐의 규칙에서는 벌어지기 힘든 일이다.

이미 하드포크 이슈를 겪은 이더리움은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쪼개진바 있으며 분리 이후 양쪽 모두 큰 폭으로 가치가 하락했다. 따라서 기존 화폐보다 나은 점을 내세우던 가상화폐는 이런 분쟁을 조정할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미래 가치를 의심받을 수 있다. 앞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변동성과 분쟁 상황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베타뉴스 안병도 기자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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