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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삼정-삼성바이오, 회계법인 범죄 처벌은?...이재용도 '처벌' 될까?

조창용 | 2018-11-10 14:06:52

▲이재용 승계용 삼성바이오 안진 삼정 회계법인 커넥션 ©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의도는 박근혜 재판과정에서 이미 '없었던 일'이 돼 버렸다.

이 부회장이 재판정에서 손사래치며 '경영권 승계의도 없음'을 되뇌고 변호인들이 이를 문장으로 호소한 덕에 세상의 관심밖으로 던져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잊혀져갈 무렵, 홀연히 기억을 새롭게 하는 '실마리'가 물밑에서 올라왔다. 박용진 의원이 건져올린 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간에 주고받은 일련의 '보고서'다.

사실 이에대한 의혹제기는 이전에도 있었다. 당시 참여연대가 증선위(김용범 위원장)에 고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 승계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삼정KPMG 등 회계법인들에 의해 부풀려졌고 이를 토대로 한국투자증권이 같이 공모해 상장대행했고 이를 그대로 상장한 한국거래소에 의해 공모가가 터무니 없이 높게 정해졌다."

결과는 참담했다. 이로인해 상장하자마자 거품이 빠져 개미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거품이 빠진 후 모든 투자자들은 최초 산정 가치로 공모가를 산정한 상장대행사 한국투자증권을 비난했고 이를 감시해야할 한국거래소를 비롯, 금융위원회의 졸속을 비난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들은 취재언론들에 연방 "회계법인들의 정당한 가치산정에 따랐을 뿐 아무 의혹도 없다"고 되뇌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작업은 이건희 회장의 갑작스런 병석에서 시작됐지만 그 이전부터 시나리오가 진행돼 왔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각으로 인해 모든게 엉클어져버린 것이다.

삼성의 후계자 문제는 갑자기 돌출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전에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삼정KPMG 등 국내 대표 회계법인들이 항상 재벌가의 승계작업 뒤에 협조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모든 일감은 재벌가로부터 나오고 이를 목숨같이 여기는 풍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물론 이를 잘 포장된 리포트로 작성해 뿌린 증권사들도 한 몫해왔다.

재벌가 2· 3세의 승계실탄 마련을 위한 상장 가치 뻥튀기는 과거부터 대기업 전략실의 공공연한 비밀에 속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한 회계법인들이 글로벌 회계기준을 도입해 가치산정했다고 말하면 이를 비판할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하지만 이는 회계사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에 들어가면 무수한 '공공연한 비밀'들이 세상밖으로 드러날 것이다. 이재용도 이를 예견한듯 "삼성그룹에서 회장직은 오직 이건희 회장외엔 없다"고 선언하며 삼성그룹내에서 '승계'의 '승'자도 나오지않게 문단속을 철저히 했다. 이로인해 승계작업은 아예 멈췄다.

하지만 이재용도 어떤식으로든지 처벌을 피할 수는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베타뉴스 조창용 기자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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