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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 빚 '역대 최대'…주담대 늘고 판매신용 주춤

조은주 | 2020-05-21 18:32:03

©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 빚이 1,61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빚 증가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말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말 현재 가계 시용 잔액은 전분기 대비 11조원 늘어난 1,611조3,00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래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증가폭은 작년 4분기(27조7,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1,521조7,000억원을 기록, 한 분기 만에 17조2,000억원 늘었다. 가계 대출 증가폭 역시 작년 4분기(23조1,000억원)보다는 감소한 수치다.

▲ 가계신용·가계대출 등 추이. © 한국은행

하지만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4분기 말보다 15조3,000억원 늘어난 85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증가액은 2017년 3분기(15조9,247억원)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데 대해 "지난해 말 부동산 규제 발표와 공시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다주택자 등이 집을 내놓으면서 1분기 주택 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1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89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조1,000억원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그만큼 갚아야 할 카드 대금 부담도 감소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베타뉴스 조은주 기자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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