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게임 PC의 인기에 따라 레노버 역시 UMPC(울트라 모바일 PC) 시장에 참전했다. 레노버 최초의 UMPC ‘리전 고(Legion Go)’를 직접 사용해봤다.

‘리전 고’는 휴대용 게임기라고 하기에는 처음 본 사람이라면 놀랄 정도로 크기가 크다. 컨트롤러를 결합했을 때 가로 299mm, 세로 131mm에 이른다. 무게는 컨트롤러를 결합했을 때 854g에 이른다.

크기 크다는 것은 휴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리전 고는 전용 케이스로 이를 커버한다. 케이스는 손잡이가 달려있어 가방처럼 간단히 휴대하며 하드형 케이스에 푹신함까지 갖춰 리전 고를 확실하게 보호해 준다.

리전 고는 크기가 크지만 무엇보다 큰 화면이 이를 확실하게 보상한다. 8.8인치 WQXGA(2560x1600) 디스플레이를 갖춰 충분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숫자로는 큰 차이가 안 나지만 7인치급 게임기와는 그 몰입도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해상도가 상당히 높지만 사용자는 원하는대로 1280x800까지 낮춰 게임을 더욱 쾌적하게 즐길 수도 있다. 16:10 화면비로 화면 크기가 크면서 품질도 우수하다. 144Hz 주사율에 최대 500니트 밝기를 지원한다. DCI-P3 97% 색재현율을 갖췄다. 포터블 제품이지만 화질에 대해 큰 신경을 썼다. 10 포인트 터치 스크린을 채택해 더욱 직관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양쪽에 달린 조이스틱은 RGB 조명이 있어 ‘리전 고’가 켜진 것을 알린다. 버튼은 총 10개에 달해 다양한 게임에 대응한다. 일반적으로는 컨트롤러를 고정한 상태에서 사용하지만 킥스탠드로 디스플레이를 세워놓고 컨트롤러를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FPS 게임을 플레이 할 때 본체를 킥스탠드로 세우고 별도 컨트롤러를 조작해 정밀한 조준과 제어를 할 수 있다. 우측 컨트롤러를 자석으로 탈착되는 컨트롤러 베이스에 부착하여 마우스처럼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다.

리전 고의 운영체제는 윈도우 11을 사용하기 때문에 PC에 설치하는 게임이라면 모두 리전 고에 넣어 사용할 수 있다.

퍼포먼스에서도 나무랄 곳이 없다. 프로세서는 UMPC 전용 AMD 라이젠 Z1 익스트림과 AMD RDNA3 아키텍처 그래픽이 탑재됐다. 16GB LPDDR5X 메모리, 512GB PCle Gen4 SSD 저장장치를 장착했다. 마이크로 SD 슬롯으로 간단히 저장 공간을 추가할 수 있다. 최대 30W TGP를 지원하며, 저소음 모드를 사용하면 25dB 이하의 조용한 사용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고성능에는 발열 처리가 관건이다. 리전 고는 콜드프론트(Coldfront) 냉각 기술을 적용해 빠르게 열을 해소시킨다. 팬이 움직이는 소리는 다소 크지만 열기는 확실하게 빼낸다. 게임을 하면서도 특별히 리전 고가 뜨겁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윈도우를 기반으로 하면서 더욱 쉬운 사용을 위해 전용 소프트웨어인 ‘리전 스페이스’로 쉬운 사용을 돕는다. 이를 통해 리전 고에 설치된 전체 게임 라이브러리를 모아 볼 수 있다. 또한 설정 버튼을 즉시 눌러 밝기나 사운드, 해상도, 주사율을 간단히 설정할 수 있다. 컨트롤러를 사용해도 좋지만 터치 버튼을 통해 원하는 설정을 즉시 간단히 변경할 수 있다.

배터리는 49.2Whr 용량의 내장 배터리와 고속 충전 기능을 갖췄다. 충전을 위한 USB-C 단자는 위 아래 두 개를 채택해 취향에 따라 연결해 쓰면 된다. 또한 ‘파워 바이패스 모드'를 채택해 대부분 전원을 연결한 상태로 사용해도 배터리 성능 저하를 막는다. 충전을 위해 65W AC 전원 어댑터가 기본 포함된다.

새롭게 떠오르는 UMPC 시장에서 ‘리전 고’는 콘셉트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가져온다. AAA급 게임을 위한 시원한 고품질 디스플레이와 분리형 컨트롤러 등에서 다른 UMPC 보다 완성도적인 측면이 앞선 것으로 보여진다. 리전 고의 공식 가격은 109만 9천 원이다. 프리미엄 케어 1년, 우발적 손상 보장(ADP) 서비스 무상 1년을 지원해 믿고 쓸 UMPC로도 어울린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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