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1:9 비율로 즐기는 새로운 세상! LG 시네뷰 29MA73

김성욱 기자 | 2014-03-10 21:02:06

오랜 기간 모니터 해상도는 뜨거운 감자였다. 모니터가 생긴 이래 거의 표준처럼 쓰였던 4:3 비율이 16:9라는 화면비로 바뀐 것은 거의 전적으로 멀티미디어 때문이라고 해도 좋다. 영화관의 감동을 그대로 화면에서 즐기려는 시도가 16:9라는 당시로는 생소한 화면 비율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화무는 십일홍이라고 했던가?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던 16:9 화면비는 이제 다시 한 번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 다룰 LG 시네뷰 29MA73해상도는 2,560x1,080, 바로 21:9 비율이다. 흔히 말하는 풀HD의 해상도가 1,920x1,080인 것을 생각하면 16:9 모니터보다 옆으로 한결 길어진 제품이다.

 

계산상으로는 기존 16:9에 비해 약 1/3가량 더 길쭉한 모양새다. 숨어있는 1인치를 찾으라는 TV광고처럼, 기존 풀HD 해상도에서는 안 보이는 부분까지 보여, 마치 듀얼 모니터로 게임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21:9 모니터의 가장 큰 미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 시네뷰 29MA73를 처음 마주하면 낯선 느낌이 강하다. 아직은 익숙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해 보고 게임을 해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인터넷 창을 한 번에 두 개, 혹은 세 개를 한 화면에 띄워 볼 수도 있고 인터넷 창을 열어 놓고 참고 하면서 보고서를 작성하기에도 좋다. 16:9 모니터에서 옆으로 긴 영화를 볼 때는 위 아래로 보이던 이른바 레터박스가 안 보이거나 덜 보여 영화를 볼 때도 좋다. 굳이 21:9 비율 모니터를 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제품은 21:9 비율이라는 특징 말고도 TV수신 기능을 한데 담았다. 21:9의 장점과 TV수신 기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에 손색이 없다.

 

제원

 패널

  IPS

 화면 크기

 73.6 cm

 화면비율

 21:9 와이드

 표시화면크기

 677 X 290 mm

 픽셀 크기

 0.0876 X 0.2628 mm

 해상도

 2560 x 1080

 표면코팅처리

 안티 글레어 하드 코팅(3H)

 표시색상

16.7 M Colors

 밝기

 300 cd/㎡

 응답속도

 5(GTG)ms

 명암비

 1000 : 1 (DFC 5,000,000:1)

 시야각

 178 / 178

 신호입력

디지털 / AV / 디스플레이 포트

 입력 해상도

디지털 / 디스플레이 포트 (2560 X 1080)

 연결단자

 DVI-D / 디스플레이 포트/ HDMI 2조 (HDMI 1 , HDMI 2(MHL겸용)) / USB

 소비전력

 48 W(On), 1.2 W 이하 (Stand by), 0.5 W 이하 (Off)

 크기(WxHxD)/무게

 699.7 X 387 X 197.2 mm (스탠드 포함) / 5.88 kg


◇ 21:9의 가장 큰 장점은 화면을 넓게 쓸 수 있다는 것


LG 시네뷰 29MA73포인트를 꼽는다면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뭐니 해도 21:9 화면비율, 둘째는 TV, 마지막은 IPS 패널이다. 그 가운데서도 이 제품의 핵심 포인트는 21:9를 빼놓을 수 없다. 사실 21:9는 최근에 선보인 화면 비율은 아니다. 비교적 역사가 깊다. 본디 영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2.35:1 비율로 제작한 와이드 영화를 스크린에 구현한 화면 비율과 흡사한 포맷이다.

 

 

다만 아직까지 시장에 선보이는 모니터의 절대 다수는 16:9이다. 그래서 21:9 비율은 분명 낯설고 새롭다. 적어도 모니터와 TV에 있어서 시장 진입단계인 까닭에 이 비율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분명 장점이 있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가장 큰 장점은 기존 16:9 비율에 비해 약 24% 넓은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옆으로 극단적으로 넓어진 덕분이다. 
 
16:9 제품에 비해 해상도 기준으로 3분의 1 정도 옆으로 긴 LG 시네뷰 29MA73는 박스부터 남다르다. 훨씬 길지만 크기는 기존 27형 제품과 비슷하다. 굳이 해상도 기준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29형 16:9의 물리적 화면크기에 비례한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화면의 대각선 길이가 29형인 것이며 해상도가 3분의 1이 더 긴 것이지, 29형 16:9 제품 기준에서 옆으로 3분의 1이 더 긴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 비율 탓에 더 길긴 길다.



 

제품을 조심스럽게 박스에서 꺼내면 옆으로 긴 것 말고는 보통의 멀티미디어 모니터와 같다. 스탠드는 한 것 멋을 부렸지만 튼튼하고, OSD 조작버튼도 심플한 디자인으로 세련된 모습을 뽐낸다. 화면 테두리, 즉 베젤을 보면 요즘의 텔레비전처럼 코팅막이 하나로 되어 있어 베젤과 화면의 이질감이 없고 무척 고급스럽다. 이는 21:9 모니터나 TV가 노리는 시장이 아직은 고급 시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입력단자를 보면 동영상, 사진, 음악(MP3 등의 소리파일)을 감상할 때 저장장치를 연락할 USB, 오디오 입/출력, 컴포넌트, DP 1개, HDMI 2개(1개는 MHL 겸용), DVI, 안테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디오 출력단자는 LG 29MA73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오디오를 출력할 수 있다.

 

단 주의할 점은 소스가 5.1채널 이상이라도 스테레오로 출력되고 LG 시네뷰 29MA73에 내장된 DAC(디지털을 아날로그로 바꿔주는 부품)로만 처리되므로 음질을 따지는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급 제품으로 부르기에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



이제 모니터에 무엇인가를 띄운 화면을 살펴보자. 한참 인기 있는 유로트럭시뮬레이터2의 게임 화면을 살펴보자. 게임의 같은 장면에서 16:9 비율인 1,920x1,080 해상도와 21:9 비율인 2,560x1,080 해상도로 세팅하고 캡처한 것이다.
 



16:9 화면에서는 운전자석 대시보드만 보이지만, 21:9에서는 조수석 대시보드 전체와 사이드미러가 조금 보인다. 해상도 차이의 비율만큼 더 넓게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차이는 단지 이 게임은 물론 21:9 비율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든 게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차이다.

 

예로 본 게임은 뛰어난 반사 신경이 필요 없는 게임이라 큰 상관없지만 FPS에서는 그 중요성이 크다. LOL이나 WOW 등의 게임에서도 16:9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빌게이츠가 즐긴다는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처럼 여러 개의 모니터를 띄워두고 즐기는 게임이라면 모니터 하나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적잖은 장점이다.

 

화면비율의 차이는 단지 게임에 그치지 않는다. 그래픽작업이나 문서작업에서는 더욱 확실한 차이를 볼 수 있다. 하나의 모니터에 두 개의 인터넷 창을 띄워 놓고도 따로 문서작업을 할 수 있고, 사진 편집할 때도 툴박스가 사진을 가려 불편했던 것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다.



21:9 비율의 또 다른 장점은 게임, 문서작업, 그래픽작업은 물론 주식의 일봉을 보거나 여러 종목을 한 번에 시원시원한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는 여러 대의 모니터가 필요했던 작업을 하나로 해치운다.

 

아래 4장의 사진은 이미지파일을 화면에 띄워 놓고 정면에서 찍은 것이다. 위의 화면비율 설명을 위한 사진 찍을 때 같이 찍은 것을 비교한 것이다. LG 29MA73는 LG에서 자랑하는 IPS LCD 패널과 LED 백라이트의 조합이다. 이 조합은 보다 명도와 채도가 높아 색 표현력이 좋으며 화면이 상대적으로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IPS LCD 패널과 LED 백라이트의 조합은 현재 가장 시장성 있는 조합이지만 취향에 따라서는 싫어하는 사용자도 있게 마련이다.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색에 대한 취향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LG시네뷰 29MA73의 OSD를 통해 색감을 조절해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선명도와 블랙레벨로 조절해 보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6가지 색상 조절’이라는 기능으로 조절하면, 한결 마음에 드는 컬러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6가지 색상 조절은 빨간색, 녹색, 파란색, 하늘색, 분홍색, 노란색의 색조와 채도를 세밀하게 조절하여 화면의 색감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마치 이퀄라이저로 좋아하는 음색을 찾는 것과 비슷하다. 자신의 색 취향에 따라 푸르게, 붉게, 누렇게 조절할 수 있다. 이렇게 맞춰나가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색감을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영상모드 메뉴도 따로 갖추고 있다. 선명한 영상, 표준 영상, 에코, 영화, 게임, 전문가 영상1, 2가 있으면 전문가 영상에서는 색상, 색온도 등 다양한 값을 조절하여 자신만의 설정값으로 저장할 수 있다.

 

◇ 21:9 화면비율의 장점을 잘 살린 TV수신, 멀티미디어 기능도 강력해

 

LG 시네뷰 29MA73의 부가 기능을 크게 나누면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TV 수신 기능과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 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PIP 기능, 화면분할 기능, EPG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TV와 동영상을 보는데 필수품인 리모컨을 살펴보자.


LG 같은 유명 제조사의 리모컨은 TV리모컨을 만들던 디자인과 편의성을 그대로 담았다. 평범해 보이지만, 다른 중소기업 제품을 보면 이런 디자인이 얼마나 편한지 쉽게 알 수 있다. 아무튼 리모컨에 배터리 넣고 모니터를 켜면 WELCOME! 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여기서 ‘한국어’와 ‘영어’를 선택할 수 있다.

 

언어를 선택하면 채널스캔이 시작된다. 당연히 채널스캔 전에 안테나 연결을 해야 한다. 모니터 겸용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TV를 보기 위해서는 안테나 또는 케이블 연결은 필수다.


 

채널스캔이 끝마치면 디지털방송, DTV 5개 채널을 볼 수 있다. 만약 유선방송 케이블을 연결했다면 DTV유선이나 TV유선에 채널을 찾았을 것이다. 또는 셋탑박스 등을 썼다면 외부입력으로 맞춰두면 된다. 일반적인 설정이라면 이제부터는 채널스캔 없이 언제든지 바로 TV를 볼 수 있다.



21:9 제품인 까닭에 기본 화면은 상대적으로 옆으로 늘어진 화면 비율이다. 만약 이 화면이 싫으면 설정을 들어가 영상 메뉴의 화면크기를 선택한 후에 비율을 바꿔 주면 된다. 처음에 늘어진 화면도 싫고, 블랙박스도 싫어서 불만이었는데, 리모컨을 눌러보다 21:9라서 좋은 점을 찾을 수 있었다. 
 



TV를 보다가 간편설정 버튼을 누르거나 방송정보를 보면 사진처럼 TV화면은 왼쪽에 16:9 비율로 나오고 나머지 공간에 간편설정 메뉴나 방송정보가 표시된다. 16:9 모니터였다면 화면을 가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LG 시네뷰 29MA73은 21:9의 여유 공간을 활용한다. 그렇다고 평소에 보던 EPG 화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래 사진처럼 당연히 볼 수 있다.

 

PIP와 화면 분할 기능으로 PC 사용과 TV 시청을 함께 할 수 있다. PIP는 화면 위에 화면을 띄우는 방법이고, 화면분할은 좌/우로 분할하는 것이다. PIP는 TV 화면 크기를 3단계로 조절할 수도 있다. 가장 큰 화면에서 한 번 더 키우면 화면 분할로 자동으로 넘어가며, 화면분할을 따로 설정할 필요는 없다.



멀티미디어 재생 기능 역시 중요한 덕목이다. 방법은 단순해서, USB 메모리나 USB 외장하드를 모니터 뒤에 있는 USB 단자에 꽂고 리모컨으로 메뉴를 선택하여 감상하면 그만이다. 이 기능에 대한 설명에 앞서서 도움말 기능을 보는 것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리모컨 위쪽에 있는 ‘?’ 아이콘의 버튼을 누르거나 설정메뉴에서 도움말을 선택하면 화면에 도움말이 표시된다. 사진은 USB 사용에 대한 도움말인데, USB를 제거할 때는 간편설정에서 제거를 선택한 후에 USB를 제거하라고 되어 있을 정도로 친절하다.




USB 메모리를 꽂자 위 사진과 같이 기기에 든 것을 보겠냐고 물어본다. ‘예’를 선택하면 메모리에 든 멀티미디어 파일들의 목록을 볼 수 있다. 테스트를 위해 동영상만 넣었지만 MP3는 음악, JPG는 사진으로 알아서 보여주는 것은 기본이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말 그대로 꽉 찬 화면이다. 물론 16:9 동영상은 TV처럼 늘어져 보이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이 옆으로 길기 때문에 딱 맞거나 상/하 블랙박스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참고로 21:9보다 더 긴 동영상이라 하더라도 16:9보다 블랙박스가 작고 줌 기능을 이용하여 좌/우 영상을 조금 포기하고 꽉 채우는 방법도 있다.

◇ 똑똑한 하나가 어설픈 둘보다 낫다




21:9 화면비율의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생소한 비율이라 얼마나 대중화될지를 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하지만 분명 16:9보다 좋은 점이 있다. 참고로 예전에 4:3에서 16:9로 넘어올 때도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트렌드가 16:9인 것을 생각해보면, 21:9가 생각보다 빨리 트렌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LG 시네뷰 29MA73은 이런 21:9의 선발대 같은 제품이다. 넓고도 선명한 화면, 강력하고 다양한 부가기능, TV기능 여기에 멋진 디자인까지 지금 기술로 담을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담았다. 마치 이제 모니터를 사려면 21:9 아니면 안되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의 진정한 매력은 넓고도 넓은 화면이다.

 

더욱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그래픽 디자이너나 글이나 표 작업이 많은 이들이라면 이제 16:9가 아닌 21:9 비율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이 제품은 말한다. 무엇보다 듀얼모니터를 쓰는 이들이라면 적극 추천이다. 때론 똑똑한 하나가 어설픈 둘보다 나은 법이다. 

베타뉴스 김성욱 기자 (betapres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ICT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