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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아마존 경쟁 위해 구글과 제휴

박은주 | 2017-08-24 19:54:01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과 구글이 아마존과의 경쟁을 위해 인터넷쇼핑몰 사업을 제휴키로 했다.

뉴욕타임스, AFP통신 등 23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를 활용한 쇼핑 사업을 구글과 공동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부문 책임자 마크 로어(Marc Lore)는 이날 블로그에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통해 음성 인식을 이용, 수십만 개의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면서 "이를 위해 9월 말부터 구글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9월 말부터 구글이 미국에서 전개하고 있는 인넷 쇼핑몰 · 택배 서비스인 '구글 익스프레스'에 일용품 등 수십만 점을 출품할 예정이다.

또 구글이 지난해 출시한 AI 스피커 '구글 홈'과 연계해 상품 주문을 간소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동종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아마존에 소매 업체와 인터넷 공룡이 손을 잡고 맞서는 모양새다.

아마존은 AI를 탑재한 스피커 '아마존 에코'를 지난 2014년 출시했다. 이후 아마존은 에코로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라는 이른바 말로 쇼핑하는 소비 스타일을 개척해왔다.

미국 내 에코 소유자의 절반 이상이 상품을 주문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30%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에코로 쇼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로어는 구글에 대해 "음성으로 쇼핑을 경험하기 위해 자연 언어 처리 기술과 AI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2013년 아마존과의 경쟁을 위해 '구글 익스프레스(Google Express)'를 시작했다. 쇼핑몰 형식의 전용 사이트에 고급 식품 슈퍼 체인인 '홀푸드식품'등 40여 개 업체가 출점해왔지만 최근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월마트와 구글은 내년부터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는 품목을 농산물까지 확대해 전국 4700곳의 월마트 매장에서 받을 수있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번 제휴로 회원제 연회비(95달러)를 없애고 일정 금액 이상 상품을 주문하면 누구나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도록 젼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에서 현재 모든 소비 관련 기업들에게 아마존의 영향이 미치는 '아마존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업계 '공통의 적' 앞에서 손을 잡은 월마트와 구글의 행보가 아마존의 팽창을 막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박은주 기자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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